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간암센터, 용호상박
좋은 경쟁자는 축복이라는 말이 있듯 의료계에도 선의의 경쟁이 스스로를 키운 사례가 많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간암센터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두 병원은 간암 시술, 간이식 등 서로 경쟁하듯 우리나라 간암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비슷한듯 다른 두 병원 간암센터의 특징을 알아봤다.
엄청난 환자 수를 자랑하는 병원
두 병원 간암센터의 비슷한 점은 많은 환자 수다. 환자들이 인정하는 병원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 간암센터의 환자 수는 2011년 4월 월 1200명을 시작으로 2012년 7월에는 월 21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2011년 기준으로 간암센터에서 새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수는 연 1200명, 간암 연 입원 환자 수는 36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8년 기준으로 연간 400명 이상의 간암환자가 간절제술을 받았고, 130 여명의 환자가 간암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또 연간 4300회 이상의 경동맥화학색전술, 830회 이상의 고주파 열치료술, 500건 이상의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간센터는 연 4만 5000명의 간질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고, 매년 5000명 내외의 간질환 신환이 찾아오는 센터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6개 전문세부센터로 구성
서울대병원은 간암센터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서울대병원 윤정환 간암센터장
간암센터장인 윤정환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강점으로 교수들의 정성을 꼽는다. 서양에서 간색전술을 5번 정도도 하기 힘들지만 서울대병원은 40번 이상 시도한다는 것.
윤 교수는 "간색전술은 시간과 정성의 문제다. 외국에서는 5번도 하기 힘든 것을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40번 넘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정성의 문제"라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손기술이 뛰어나지만 더 중요한 것을 환자를 생각해 암과 멀리 있는 혈관부터 시간을 들여 노력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암센터는
▲간암센터
▲간이식센터
▲복강경 로봇 간절제 수술 센터
▲급성간부전센터
▲지방간센터
▲간질환연구센터 총 6개로 구성된 전문세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간이식 분야, 용호상박
간이식은 어느 병원이 앞선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이식센터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거의 갖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 선두주자다.
1988년 3월 김수태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간이식을 성공했고, 1998년 분할간이식 성공,
2001년 보조 간이식 성공, 2008년 최연소 환아(60일)에게 간이식 성공, 같은 해 심장사 간이식에 성공했다.
또 세계 최초로 1999년 오른쪽 간의 일부인 우후분절을 이용한 성인 대 성인 생체 부분간이식에 성공했다.
김수태 교수 이후 이건욱 교수팀, 서경석 교수팀으로 이어지면서 현재 세계 생체 간이식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서경석 교수,
이광웅 교수,
이남준 교수와
5명의 전임의 외 연구간호사, 코디네이터가 포진하고 있다.
현재 간이식 수술 건수가 1000례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연간 160례 이상의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서경석 교수가 있다면 서울아산병원에는 이승규 석좌교수가 있다. 5000회 이상의 간이식 수술과 수술 성공률 97%를 자랑하는 의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내 최초 생체 간이식 성공과 세계 최초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 등의 실력을 자랑한다.
▲ (사진 왼쪽부터) 간이식ㆍ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복강경-로봇 간절제 수술 센터장),
현재 서울아산병원 간암센터에서는 연간 60여건 이상의 뇌사자 간이식 수술과 340여건 이상의 생체부분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간이식 시행 건수를 보이고 있다. 이중 약 50%는 간암환자의 치료목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며 "수술성적에 관해서도 간암이 없던 환자에서는 5년 생존율(완치율)이 약 87%, 간암환자에서는 약 74%로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환자 서비스도 막상막하
환자 서비스도 어느 병원이 우위라 말하기 어렵다. 두 병원 모두 당일진료와 환자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11년 3월 당일검사(혈액,내시경,영상검사 등) 및 당일 입원 제도를 시행해 환자의 편의를 크게 개선시켰다.
윤 교수는 "간암센터에서 진료를 하다 오랫동안 디스커션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초음파 클리닉을 운영학 있다. 한 환자를 30분 동안 초음파를 보기도 하는 등 환자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도 당일 초음파실, 간센터 집중치료실, 전문세부센터를 갖춰 간암환자가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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