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이상하게 오래전 풍경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지금처럼 고속도로와 교통편이 편하지 않았던 시절, 명절을 앞둔 청량리역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저는 청량리역 바로 앞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참 많이 보며 자랐습니다.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사람들,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역 주변을 서성이던 사람들….그때는 그저 명절이면 으레 보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나니 그것도 한 시대의 모습이었구나 싶습니다.명절이면 라디오와 TV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특히 나훈아의 ‘고향역’을 들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그 시절 청량리역을 떠올립니다.그 시절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남진을 좋아하는 친구와 나훈아를 좋아하는 친구가 나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