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부자 베이조스의 넘사벽인 '미국판 정주영'
베이조스 재산 올 들어 58%나 증가한 215조 원
미국 최대 부자인 록펠러 따라잡을까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재산이 올해 58%(663억 달러)나 증가하면서 7월 30일 현재 1810억 달러(약 215조 원)로 집계됐다(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인터넷 기업 주가가 폭등한 덕택이다. 그의 재산은 하루에 130억 달러나 늘어난 적도 있다. 2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1180억 달러)과 격차를 훨씬 벌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신기술 분야 거부들의 재산이 불어나는 속도와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블룸버그 지수를 보면 세계 500대 부자의 재산은 2016년 751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 4000억 달러로 4년 만에 배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위 10대 부자 중 7명이 신기술 분야에서 부를 축적했다.
반면 전통 제조업과 금융업종의 거부들은 재산이 줄었다. 예컨대 항공주에 많이 투자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재산은 올 들어 158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 역대 최고 부자
그렇다면 베이조스 회장은 미국 역대 최고의 부자일까? 생존 시대가 다른 역대 부자들의 재산 규모를 비교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당시 미국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재산의 비율을 산정한 뒤 최근 GDP를 활용해 현재의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예컨대 1850년대 어떤 부자의 재산액이 GDP의 1% 였다면 2020년 환산 가치는 2020년 GDP의 1%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블룸버그가 지난해 5월 환산한 결과를 보면 역대 미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사람은 석유왕 존 록펠러(1839~1937)였다. 그는 생전에 15억 달러의 부(富)를 일구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37년 사망 당시 GDP의 1.6%에 해당한다. 이를 2019년 가치로 환산하면 3310억 달러(약 393조 원)였다. 엑손모빌의 전신인 스탠드 다오 일의 창립자였던 록펠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으로 꼽힌다.
미국의 석유왕 존 D. 록펠러.
2위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1835~1919)로 재산 규모는 3210억 달러였다. 그는 자신의 철강 회사를 1901년에 월스트리트의 금융 황제 존 피어몬트 모건에게 당시 금액으로 4억 8000만 달러에 팔았다. 3위는 철도왕이었던 코닐리어스 밴더빌트(1794~1877).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역을 만들어 철도와 운송 분야를 장악하며 현재 가치로 238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했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왼쪽)와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4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1955~ )로 2130억 달러였다. 5위는 뉴욕 부동산에 투자해 1690억 달러의 재산을 형성한 존 제이콥 애스터(1763~1848)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지난해 베이조스 회장(1964~ )이 1170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그의 뒤는 93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1930~ )
미국의 부동산 거부 존 애스터(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하지만 이 순위는 올 들어 약간 바뀌었다. 빌 게이츠 회장이 재산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며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반면, 그 자리를 베이조스 회장이 대신했다. ,
베이조스 회장이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그의 재산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조스 회장은 지난 7월 29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아마존은 위험 감수와 소비자 우대 정책에 집중한 결과 살아남은 미국판 성공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9세기 미국 번영의 기틀을 닦았던 ‘미국판 정주영’ ‘미국판 이병철’의 재산 규모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CEO 사임… 이사회 의장직 수행할 것”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3분기부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후임 CEO는 앤디 재시 아마존 웹서비스(AWS) CEO가 맡을 예정이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2월 2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아마존이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지금이 CEO 전환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재시 CEO는 오랫동안 아마존과 함께한 인물로, 뛰어난 리더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은 ‘발명’”이라며 “옳은 일을 한다면 놀라운 발명 몇 년 후에는 새로운 것이 정상적인 것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명을 계속하라. 첫 아이디어가 미친 것처럼 보일 때도 절망하지 말라”며 “호기심이 당신의 나침반이 되게 하라. 아직 ‘데이 원(Day 1)’이다”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베이조스 CEO는 1994년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을 설립해 지난 30년간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그가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3분기부터 회장직을 유지하며 아마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 어스 펀드·블루 오리진·워싱턴포스트 등 신규 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가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1255억 6000만 달러(약 135조 4000억 원)라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44%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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