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 U+,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연내 종료 수익성 높은 B2B 클라우드 시장 집중
통신 3사가 제공하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조만간 모두 종료된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대부분이 무료 이용자라는 점에서 수익을 얻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 3사, 연내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모두 철수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자사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U+박스'에서 업로드 및 자동 백업 기능을 이달까지만 제공한다. 동시에 기본 제공 상품 외 유료상품 정기결제도 해지된다.
LG유플러스 측은 "긴 시간 고민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저장된 자료들을 불편함 없이 옮겨 계속 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존 U+박스에 저장한 파일들은 동의만 하면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포토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들을 위해 최대 6개월 간 구글의 개인용 클라우드 상품인 '구글원(Google One)' 100GB를 체험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모든 구글 계정에 제공되는 무료 15GB 스토리지로 파일 백업을 계속 할 수 있다. 구글 파일 이동하기 기능과 스토리지 서비스는 11월 30일까지만 제공한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돼 앱 이용이 불가능해지고 저장된 파일도 삭제된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 역시 오는 9월 27일을 끝으로 종료된다. KT는 이미 지난해 9월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엠 스토리지'를 사업환경 변화를 이유로 모두 접었다.
통신 3사는 스마트폰 초기 선탑재 앱을 무기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업체의 공세 속에 수익성 확보 어려움으로 결국 10여 년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현재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글 드라이브·포토와 애플 아이클라우드, MS 원드라이브, 네이버 마이 박스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구글 드라이브·포토 월 이용자 수(MAU)는 1614만 5368명, 네이버 마이 박스 327만 3915명, MS 원드라이브 126만 6303명을 기록했지만 통신 3사 클라우드 서비스 MAU는 72만 명에 불과했다.
"B2B 클라우드가 살길"…IDC 빠르게 늘리는 통신사
대신 통신3사는기업용(B2B) 클라우드에 집중한다. 코로나 19로 재택근무, 재택교육 등 비대면 관련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B2B 클라우드 사업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이 같은 B2B 클라우드 사업 확대 의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KT는 최근 서울 구로구에 14번째 IDC를 개소했고, LG유플러스는 경기도 안양시에 IDC 구축을 위해 2023년까지 총 31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평촌, 상암, 가산, 서초 1·2, 논현 등 6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서초, 일산, 분당에 3개의 IDC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클라우드나 5G 엣지 클라우드 등 비대면 산업의 대표적인 인프라로 클라우드가 떠오르면서 수익성이 높은 B2B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계속해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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