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미국 물류로봇업체 버크셔그레이가 스펙(기업 인수 목적회사) RAAC와 합병에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합병을 통해 버크셔그레이의 기업가치는 27억 달러(약 2조 9900억 원)로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로 버크셔 그레이는 4억 13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소식에 나스닥 상장사인 RAAC는 18.8% 오른 12.95달러로 마감됐다. 2013년 설립된 버크셔그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급증한 온라인 주문에 따른 물류로봇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RACC의 존 디레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유통, 전자상거래, 신선물류, 포장 공급망까지 모두 자동화가 필수"라며 "버크셔 그레이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디레니 CEO는 합병 후 버크셔 그레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버크셔 그레이는 인공지능 기반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월마트, 타깃, 페덱스 등 주요 기업고객의 물류창고의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였다.
이번 합병에 앞서 버크셔 그레이는 페이스북 부사장을 지냈던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 리 하피 티야와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1억 6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팔 리 하피 티야는 3D 프린팅 기술업체 데스크톱 메탈,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 전기버스 제조업체 프로테라 등 유망 기업들의 스펙 상장을 주도했다. 이외에 소프트뱅크도 버크셔 그레이에 지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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