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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뇌과학..
목련이 필때
2021. 4. 5. 07:58
코로나19 완치 후 섬망을 겪던 환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한 모습. 미세 출혈이 발생한 곳이 화살표로 표시돼 있다. 프랑스 파리뇌연구소 연구팀 제공
코로나19 우울증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도 우울증은 정서적 측면 외에도 인간 뇌에 직접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우울증 환자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도 그렇지만 뇌 구조도 정상인과 다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CHLA) 사반 연구소 연구팀은 2017년 만성 우울증 환자의 대뇌 피질이 정상인과 구조적인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정상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41명의 우울증 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했는데 만성우울증 환자의 뇌는 전두엽과 측두엽, 정수리엽의 피질이 건강한 사람보다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국립대 연구팀도 지난해 우울증 환자 5934명과 건강한 사람 4911명의 뇌를 비교한 결과,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정상 해마보다 3% 정도 작아졌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하다 보니 코로나 우울증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까지 충분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뇌 연구자들은 코로나19 우울증이 만성화할 경우 충분히 이런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구자욱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뇌 과학을 통한 정신 질환 진단과 치료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팬데믹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한 뒤 몇 개월 안에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우울증 관련 뇌 연구를 하루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1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울 위험군은 지난해 12월 기준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년 10월 조사 때 3.8%보다 5배 이상 올라간 수치다.
코로나 우울증은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서리대 연구팀은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반 시민 2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젊은층의 우울증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증가했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정신과연구’에 공개했다.
●우울증 유발-억제하는 뇌 유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