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IT 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업계 '개발자 쟁탈전' 속에서도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인사와 보상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양사가 장기적 성장에 중점을 둔 보상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직원 2747명의 지난해 평균 급여액이 1억 8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앞서 네이버는 평균 연봉을 1억247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양사가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을 이룬 것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 일상화가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었고, 이 과정에서 고연봉을 받는 경력 개발자의 채용이 대폭 이뤄지면서 연봉 상승 폭도 커진 것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발자 연중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버의 중도 입사자만 700여명에 달했다. 카카오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도 800명을 넘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재직자 연봉도 인상됐지만, 중도 입사자들의 연봉이 평균치를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릴레이 연봉 인상'에 터져나온 불만, 창업자들 수습 나서
앞서 양사는 올 초 게임업계에서 시작된 연봉 인상 릴레이 속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네이버, 카카오 직원들을 중심으로 "직방에 (입사) 서류 넣습니다", "IT계의 벼락 거지 네 카라(네이버·카카오·라인)"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창업자들까지 직접 직원들 불만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간담회에서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경쟁사보다 보상이 적다면 빨리 개선하겠다"라고 직원들을 달랬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도 지난 12일 전사 이메일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잘 잡고 사업이 잘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솔직히 나도 회사를 떠나기 전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거 한 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긴 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장기적 보상과 철저한 개인별 차등…조 단위 영업익 두고 성과급 갈등도 '여전'
업계에서는 네이버·카카오가 대기업 수준에 접어든 IT 기업의 성과·보상 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평가한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인터넷·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1000만~2000만 원 일괄 인상은 지속 가능한 모델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달 25일 간담회에서 "새로운 도전이 성장해서 결실을 보기까지 바로 매출로 가시화되지 않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이라며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개발자 역량이 천차만별인 점도 네이버·카카오가 일괄 인상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IT기업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인력들은 대부분 10년 차 이상으로 각종 모바일 프로젝트나 신서비스 구축을 경험한 팀장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 100명분을 해내는 슈퍼 개발자를 중심으로 우선 보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수천억,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노조는 임원과 직원의 성과급 보상이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인사 논란으로 신설된 '태스크포스(TF) 길'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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