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경제정보

이름석자걸고 꼽은 인생주식은.....

목련이 필때 2021. 3. 14. 10:19

 왼쪽부터 김현준 더퍼블릭 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 이남우 연세대 객원교수

 

 

 바야흐로 주식 책의 전성시대다. 염승환 이베스트 투자증권 부장(염블리)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이 수 주째 베스트셀러 종합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슈퍼개미 김정환 대표의 `나의 첫 투자 수업`, 박민수 작가(필명 샌드타이거샤크)의 `주식 공부 5일 완성` 등이 서점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투자 고수들의 도서 출간 행렬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국내 주식투자계의 살아있는 신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강방천의 관점`),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이름을 날렸던 이남우 연세대 객원교수(`좋은 주식 나쁜 주식`),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김현준 더퍼블릭 자산운용 대표(`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등이 연달아 주식책을 출간했다.

매일경제 머니콕이 주식 대가들이 이름 석자를 걸고 낸 `역작`에서 소개한 인생 주식과 유망 종목을 꼽아 간략히 정리해봤다.

주식 고수들은 대부분 미국 주식인 애플·아마존·테슬라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주식 가운데서는 여러 종목들이 다양하게 거론된 가운데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 카카오에 대한 높은 평가와 긍정적인 예측이 공통적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강방천의 관점 `카카오·다우기술`

 

강방천 회장은 최근 펴낸 `강방천의 관점`에서 투자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에 남는 종목으로 한진택배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꼽았다.

한진택배는 TV홈쇼핑의 성장에 따라 택배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으로 투자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안겼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배당률이 높아 일반 투자자 관점에서 오히려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에 비해 헐값으로 거래되는 우선주의 가치에 눈을 뜬 투자 성공 사례였다.

그는 현재는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넘어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매니저로서의 사명감과 자존심 때문이다.

강 회장이 400페이지가 넘는 책의 곳곳에서 여러 번 좋은 주식으로 강조한 종목은 카카오였다.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MDN)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서 앞으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유다.

그는 중소형주 가운데선 다우기술을 유망주로 꼽았다. 다우기술은 시가총액이 3조 원이 넘는 키움증권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을뿐더러, 키움증권을 차치하더라도 연간 매출액 약 2000억 원, 영업이익 약 400억 원을 꾸준히 내는 기업이란 게 이유다

 

#이남우의 좋은 주식 `LG생활건강·카카오`

 

이남우 교수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뛰어난 분석능력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많은 신임을 얻었다.

2000년 2월 써낸 "여당 총선 패배는 구조조정 후퇴로 인식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그의 보고서는 정치권과 외국인들로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후 미국 3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한국 공동대표, 토러스투자증권 영업총괄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서 재무분석과 산업분석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대표를 지냈던 만큼 이 교수는 저서에서 테슬라·아마존·코스트코 등 해외 주식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국내 주식 가운데서는 LG생활건강과 카카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차석용 부회장이라는 걸출한 CEO가 한 기업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꾼 사례로 꼽았다.

또 카카오에 대해서는 "은행에 근무하는 후배들이 계좌이체를 할 때 모두 카카오뱅크를 이용한다"면서 "전통 은행들이 카카오 뱅크에 고객, 브랜드, 이익을 빼앗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의 책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예측이다.

그는 "모든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 이익이 2022년까지 개선된다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과거보다 높은 12~15배의 주가 수익비율(PER) 피크 주가 평가를 적용해 2022년 주당순이익에 곱하면 예상 주가는 9만 3600~11만 7000원"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준의 인생종목 `삼양라면"

 

고려대 투자동아리 출신으로 브이아이피 투자자문과 키움증권을 거쳐 더퍼블릭 자산운용을 창업한 김현준 대표는 삼성전자·테슬라 등 대표 종목 없이 철저한 바텀업 종목 분석으로 우량주를 골라내는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투자가다.

그는 최근 펴낸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의 서문 제목을 `무턱대고 삼성전자 주식만 사고 있는 당신을 위해`로 시작했다.

그는 "충분한 준비와 공부 없이 그냥 무턱대고 삼성전자만을 사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면서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떻게 이익을 내고,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저서에 국내 주식의 경우 구체적인 종목들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투자 성공 사례로서 더존비즈온과 삼양라면에 대해 비교적 생생히 설명했다.

삼양라면의 경우 `불닭볶음면`이 맛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실제 매출과 실적이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해 발로 뛴 과정들을 드라마틱하게 소개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남의 말만 들을 게 아니라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가 소개한 `부자들의 돈 버는 방법`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물타기가 아니라 불타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보통의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주식을 추가 매수해서 매입 평균단가를 낮추려고 하지만, 부자들은 매수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확신을 갖고 주식을 더 많이 매입한다고 그는 덧붙였다.